오늘의 묵상

    묵은 누룩을 내버리라/6월 8일(월)
    2026-06-07 22:17:31
    최영근
    조회수   32
    말씀 고전 5:1-13
    설교일 26.06.08.(월)

    고린도전서 5장은 바울이 고린도 교회를 향하여 죄에 대한 무감각함과 방관이 공동체 전체를 부패시키는 누룩임을 경고하며 그리스도의 보혈에 합당한 정결을 회복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 안에 아버지의 아내를 취하였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는 이방인들조차도 도덕적으로 규탄하는 중죄입니다. 바울을 더욱 고통스럽게 한 것은 음행한 자의 악행보다 이를 알고도 원통하게 여기지 않은 공동체의 무감각한 반응입니다. 잘못된 삶의 방식을 합리화하고 죄를 관용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영적으로 직무유기이며 교만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런 일을 행한 자를 출교하라고 단호하게 명령합니다. 이것은 비정한 일이 아니라, 죄의 비참함을 뼈저리게 깨닫게 하여 결국 돌이키게 하려는 조치입니다. 요즘 교회는 분란이 두려워서, 혹은 온정주의에 빠져서 공적 징계를 외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징계는 교회의 순결을 지킬 뿐만 아니라, 범죄자의 죄 된 습성을 멸하고 영혼을 구원하는 도구가 될 것입니다. 교회는 죄인을 품는 곳이지만 죄 자체를 잉태하는 곳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바울은 죄의 전염성을 설명하기 위해 누룩의 비유를 듭니다. 죄의 확산성은 결코 한 개인의 문제로 끝나지 않습니다. 공동체 안에서 방치된 하나의 죄는 마치 누룩처럼 온 교회의 거룩함을 갉아먹고, 전체를 오염시킵니다. 바울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말미암아 이미 누룩 없는 자가 되었다고 선포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희생을 욕되게 하고 교회를 더럽히는 악하고 괴악한 묵은 누룩을 과감히 내버려야 합니다. 오직 순전함과 진실함 속에서 하나 되기를 힘써야 합니다.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모이기를 힘써야 합니다.

    바울은 세상 사람들과 교회 안의 형제를 구별하여 대하라고 권면합니다. 바울이 편지에 쓴 음행하는 자들과 사귀지 말라는 말은 교회 밖 불신자들과의 단절을 뜻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세상의 불신자들이 죄를 짓는다고 해서 그들과 아예 교제를 끊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바울이 경고하는 지점은 교회입니다. 그리스도인을 자처하면서 음행하거나, 탐욕을 부리거나, 우상 숭배를 하면서도 회개하지 않는다면 그들과 사귀지도 말고 함께 먹지도 말라고 경고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하나님이 심판하시겠지만, 교회 내부의 죄는 교회가 스스로 내부의 악을 판단하고 정결하게 통제해야 하는 것입니다. 교회의 진정한 권위는 세상의 타락을 비난하는 입술이 아니라, 제 살을 도려내는 아픔이 있더라도 공동체 내부의 정결함과 거룩함을 지키는 결단 위에 세워지는 것입니다

    댓글

    댓글쓰기 권한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