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폭주하는 칼날/10월 12일(월)
    2026-10-12 00:01:21
    최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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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삿 20:29-48
    설교일 26.10.12.(월)

    사사기 20장은 이스라엘 총회와 베냐민 지파 간에 벌어진 잔혹한 전쟁의 결말을 다루고 있습니다. 성경의 자세한 묘사는 우리로 하여금 똑같은 어리석음을 피하도록 교훈하고, 하나님을 떠나 각자의 생각대로 살아갈 때 어떤 끔찍한 비극이 닥쳐오는지를 깨닫게 합니다.

    이스라엘이 세 번째 싸움에 나서면서 기브아 사면에 군사를 매복하는 전략으로 마침내 베냐민 지파를 이기지만, ‘이스라엘 앞에서 베냐민을 치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죄악을 품고도 뉘우치지 않는 기브아와 옳고 그른 정의의 가치보다 그들을 맹목적으로 두둔하고 감싸준 베냐민 지파의 불의를 ‘이스라엘’을 도구로 삼아 단호하게 심판하셨습니다.

    이스라엘 연합군이 유인 작전을 펼치면서 후퇴하자, 베냐민 지파는 처음 같이 승리를 확신했습니다. 앞선 두 번의 전투에서 거둔 승리에 눈이 멀어, 성읍 뒤편에 배치된 복병을 보지 못한 것입니다. 성읍이 불타오르는 연기구름이 하늘에 닿자, 그들은 패색이 짙은 것을 깨닫고 두려움에 질려서 광야로 도망치지만 때는 늦은 것입니다. 가장 위험한 순간은 내 뜻대로 모든 일이 잘 풀리고 있다고 착각할 때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지난날의 성공 방식이나 경험을 과신할 때, 은밀한 유혹의 복병에 당하기 쉽습니다. 늘 깨어 분별하지 않으면, 한때의 승리가 영원한 패망의 덫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성도의 진정한 승리는 타인을 무너뜨리는 데 있지 않습니다. 자기 안에 있는 교만과 혈기를 죽이고, 자기를 낮추어 형제를 용서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아가는 것이 참된 승리인 줄 믿습니다.

    베냐민 지파 중 겨우 육백 명만 살아남아 림몬 바위로 도망쳐서 넉 달 동안 숨어 살았습니다. 이스라엘 연합군은 여기서 멈추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승리와 복수심에 도취된 그들은 베냐민 자손의 모든 성읍으로 돌아가 그 성읍에서 사람이나 가축을 닥치는 대로 모두 칼날로 쳤으며, 그 일대의 성읍도 모두 불살라 버렸습니다. 분노에 눈이 멀면 ‘정의 실현’이라는 명분 아래 자신도 모르게 또 다른 악을 행하기 쉽습니다. 죄는 단호하게 끊어 내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하나님의 긍휼을 잃어버리면 정의의 이름으로 또 다른 비극을 낳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다 거두지 않으시고 남겨두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이 있습니다. 후일 이 작은 그루터기를 통해 베냐민 지파가 다시 살아나게 되고, 사울 왕과 사도 바울이 배출됩니다. 우리의 실수와 미련함, 혹은 죄악으로 인해 삶이 황폐해지고 모든 것이 끝난 것 같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바위 틈에서도 소망의 그루터기를 남겨두시는 은혜의 하나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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